Journal of Global and Area Studies Vol. 10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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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주 메커니즘에 관한 탐색적 연구 : 통합적 설명 모형의 구축을 중심으로 |
p.5-31 |
| Author |
조성령 , 박상현 |
| Released |
March 3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본 연구는 2000년대 이후 미국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주가 지니는 특수성을 배출⋅흡인
모형과 네트워크 모형을 통합하여 분석한다. 미국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주는 비교적 높은 사
회경제적 지위를 바탕으로 경제적 요인보다는 비경제적 요인에 의해 추동된다는 점에서 일반
적인 유대인 이주와 구별된다. 배출⋅흡인 모형 분석 결과 미국 내 반유대주의와 사회⋅문화
적 환경에 대한 불만이 주요 배출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유대 국가에서의 유대교적 생활과
자녀의 유대 교육에 대한 기대가 대표적인 흡인 요인으로 드러났다. 한편 네트워크 모형 분
석을 통해 친척과 지인을 중심으로 한 강한 유대뿐 아니라 종족성을 기반으로 한 약한 유대
역시 이주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확인했다. 특히 쥬이시 에이전시와 네페쉬 브네페
쉬와 같은 유대 기관의 이주 지원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제도적으로 매개하며 이주 결정을 구
체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처럼 두 모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핵심 요소는 미국 유대인의
유대 정체성으로, 미국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주는 유대 정체성의 실현과 강화를 지향하는 행
위로 이해될 수 있다. 본 연구는 배출⋅흡인 요인과 네트워크 요인을 통합함으로 분석함으로
써 2000년대 이후 미국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주를 입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
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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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의 역설 : 수마트라의 재건 실패 사례와 전통 지식의 현대적 재해석 |
p.33-60 |
| Author |
구보경 |
| Released |
March 3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본 연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의 재해 사례를 중심으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국제적 규범이 지역사회에 어떠한 구조적 변화를 초래해 왔는지를 비판적으
로 고찰한다. 2004년 아체 쓰나미를 시작으로 2009년 파당 대지진, 2024년 마라피 화산 이
류 사태에서 2025년 수마트라 대홍수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재건과정의 실패
원인을 사례별로 체계적으로 검토한다. 분석 결과 재난 자본주의가 환경파괴를 통해 반복적
재난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외부 주도의 기술 중심적 복구가 지역의 수문학적⋅
사회적 맥락을 무시함으로써 ‘부적응’을 구조화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본 연
구는 ‘나가리(Nagari)’와 ‘루북 라랑안(Lubuk Larangan)’ 등 전통 지식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대 기술과 융합한 통합적 회복력 모델을 제안하며 더 나은 재건의 효율성 높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진정한 의미의 ‘더 나은 재건’이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기술적 해결책
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체성 보장, 전통 지식의 현대적 재해석, 그리고 현대 기술과의 균형
적 결합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수마트라의 반복된 재난과 재건 실패는, 지
역 맥락을 배제한 재건이 취약성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며, 전통 지식과 분권적 거버
넌스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 회복력 모델이 지속가능한 재난 대응을 위한 대안적 모델임을 시
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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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지역개발에서 커뮤니티 협력체의 역할 : 신내생적 발전 관점에서의 분석 |
p.61-84 |
| Author |
류준하 , 박가영 , 문기홍 |
| Released |
March 31,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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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 라오스는 1986년 신경제체제 도입 이후 외국인 투자와 수력발전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
을 중심으로 한 국가 주도 발전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외생적 개발 접근은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였으나, 농촌지역 주민의 생계 기반 변화와 지역 간 불균형, 그리고 개발 과정
에서의 주민 참여 제한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초래하였다. 본 연구는 신내생적 발전론의 관
점에서 라오스 농촌지역 공동체 조직의 형성과 역할을 분석하고, 국가 주도 개발 환경 속에
서 지역 공동체의 적응 메커니즘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2025년 라오스 메콩강 유역에서 수
행된 현지조사와 심층 인터뷰, 그리고 관련 문헌 분석을 통해 Village Development Fund,
Farmer Network, Wonders, Lotusworld와 같은 공동체 조직 사례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
과, 이러한 공동체 조직은 주민 조직화를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과 자원을 확보하며, 시장 연결을 통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형성하는 역할을 수행
하고 있었다. 특히 공동체 조직은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점진적으로 주민 주도
의 운영 구조로 전환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라오스 농촌지역 공동체 조직이 지
역 내부 자원과 외부 지원을 결합하는 신내생적 발전의 제도적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
여준다. 본 연구는 공동체 조직이 국가 주도 개발 환경 속에서 지역 주민의 적응과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는 중요한 제도적 메커니즘임을 제시하며, 라오스 농촌지역의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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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산림 보호 정책의 성과와 한계 : 파라(Pará)주 산림 벌채, 산불, 기후 변화의 복합적 위험 분석 |
p.85-105 |
| Author |
장유운 |
| Released |
March 31,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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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 본 연구는 브라질 파라(Pará)주를 대상으로 2003∼2024년의 산림 벌채와 산불 발생 패
턴을 정권별로 비교하고, 1981∼2025년의 장기 기후 추세를 함께 분석하여 산림 벌채 억제
중심의 단일 성과지표가 갖는 한계를 검토하였다. 산림 벌채는 정권의 환경 정책 의지에 즉
각적으로 반응하였으나, 산불 발생은 벌채와 반드시 동조화되지 않았다. 벌채 면적과 산불
건수 간에는 중간 수준의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으며, 1∼2년 시차를 적용할 경우 상관
성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는 벌채 이후 토지 이용 전환과 잔재물 소각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화재 위험이 지연되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벌채가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룰라 3기에 극심한 가뭄과 겹치면서 산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벌채가 급
증한 보우소나루 정부 시기에는 양호한 기후 조건으로 대규모 산불이 억제되었다. 장기 기후
추세 분석에서는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가 관찰되었고, 증발산량 감소는 열대우림의 증산
기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파라주의 구조적 건조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산림 벌채 억제 정책의 성공이 곧 산림 생태 위험의 감소를 보장하지 않으며, 벌채와
산불을 동시에 포괄하는 복합 위험 지표 구축, 건기 이전 예방적 화재 관리, 가뭄 조기경보
와 연계한 선제적 자원 배치 등 기후 변화와 산불 위험을 통합한 관리 체계의 제도화가 필
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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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우스 지역 전자 폐기물 관리 정책에 대한 비판적 이해 : 가나 아그보그블로시의 사례 |
p.107-131 |
| Author |
서지현 |
| Released |
March 3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전자 폐기물 속에 포함된 다양한 물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경제, 사회, 환경적 가
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자 폐기물 관리 정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본 연구는
전자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건 및 환경 위해로 인해 ‘글로벌 전자 폐기물의 무
덤’이라고도 불려온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아그보그블로시(Agbogbloshie)
사례에 주목한다. 본 연구는 그동안 아그보그블로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많은 미디어
의 관심, 관련 연구, 정책적 개입에도 불구하고 왜 아그보그블로시와 같은 글로벌 사우스 지
역의 삶, 특히 비공식 노동자가 여전히 불안정한 노동과 취약한 삶의 조건에 놓여있는지를
분석한다. 연구를 통해, 아그보그블로시 전자 폐기물 처리를 둘러싼 다양한 가치, 이해관계,
권력관계의 복잡한 얽힘과 경합을 고려하지 않고, ‘전문성’을 근거로 ‘효율적’인 정책 의사
결정을 선호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 정책의 ‘전문가 지배 체제’적 성격의 한계를 들추어냈다.
본 연구는 그동안 외부적 관점에서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도입되는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
정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사례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
다. 또한 전자 폐기물 처리와 같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 환경 이슈와 이에 대한 정책적 개입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 구조적 맥락과 다양한 가치, 이해관계, 권력관계에 대한 고려가 얼마
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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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 삶은 귀환으로 종식되는가? : 앙골라 귀환민과 조건부 시민권 |
p.133-155 |
| Author |
김계리 |
| Released |
March 3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본 연구는 난민의 삶이 귀환으로 종결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귀환 이후 시민권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분석한다. 국제 난민 정책은 오랫동안 귀환을 이동의 종착점이자 안
정된 재통합의 완결 단계로 상정해 왔지만, 실제 귀환 경험은 이러한 가정을 흔든다. 본 연
구는 귀환을 사건이 아니라 장기적인 협상 과정으로 이해하고, 앙골라로 귀환한 난민의 사례
를 통해 시민권이 자동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조건적으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본 연구는 ‘조건부 시민권’이라는 개념적 틀을 제안하고, 시민권을 행정적 시민권과 정
서적 시민권이라는 두 차원으로 구분한다. 행정적 시민권은 국가 제도와 공공 서비스에 접근
할 수 있는 제도적 실효를, 정서적 시민권은 공동체 내부에서 승인받는 신뢰와 소속의 위치
를 의미한다. 앙골라 귀환민의 경험은 이 두 차원이 동시에 불안정할 때 귀환 이후의 삶이
구조적으로 취약해진다는 점을 드러낸다. 본 연구는 귀환을 시민권의 재협상 과정으로 재개
념화함으로써 난민 연구를 이론적으로 심화시키고, 시민권을 고정된 지위가 아니라 관계적이
고 조건적인 구조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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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통상 질서의 재편과 중견국 연대의 규범축으로 서의 CPTPP : 중국ㆍ대만의 가입경쟁과 규범적 쟁점을 중심으로 |
p.157-191 |
| Author |
현민 |
| Released |
March 3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21세기 글로벌 통상 질서는 효율성을 중시하던 세계화의 논리가 퇴조하고, 안보와 지경학
적 이익이 결합된 ‘경제의 안보화’ 경향이 심화되면서 거대한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단순한
메가 FTA를 넘어, 미⋅중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하여 규범 기반 질서를 수호하는
중견국 연대의 핵심적인 ‘규범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미국 주도 TPP에서 일본 중심의 CPTPP로 재편되는 역사적 맥락과 협정의 규범적
특징을 고찰하고, 2021년 촉발된 중국과 대만의 가입 신청을 둘러싼 지정학적⋅규범적 쟁점
을 심층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중국은 CPTPP 가입을 미국 주도 포위망에 대한 제도적 균
형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국유기업 보조금, 데이터 현지화, 노동권, 지식재산권 등 핵심
규범과의 구조적 불합치로 인해 가입이 난망한 상태임을 확인하였다. 반면 대만은 반도체 공
급망의 전략적 가치와 높은 규범 수용성을 바탕으로 ‘준비된 파트너’로서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 회원국들은 ‘오클랜드 원칙’과 ‘멀티 스피드’ 접근을 제도화함으로써 협
정의 규범적 순도를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어 기제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들이
CPTPP를 주로 미⋅중 패권 경쟁의 구도 속에서 분석하거나 개별 회원국의 가입 동기를 다
루는 데 집중해 온 것과 달리, 본 연구는 CPTPP를 중견국들이 강대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
여 자율적으로 구축한 ‘규범축’으로 개념화하고, 2025년 멜버른 컨센서스와 대외무역법 개정
등 최신 동향을 체계적으로 반영하여 중견국 연대의 진화 과정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이 파편화되는 환태평양 통상 질서 속에서
CPTPP에 선제적으로 가입하여 중견국 연대의 능동적 참여자로서 규범 형성을 주도하고 유
사 입장국들과의 중견국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을 도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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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영혼의 비가시성과 문화적 정체성의 형성 : 「보이지 않는 인간」의 이중의식 읽기 |
p.193-216 |
| Author |
박경미 , 박상현 |
| Released |
March 3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본 연구은 20세기 초 미국 흑인 저항운동의 주요 지지자였던 두 보이스(W. E. B. Du Bois)
가 흑인의 영혼(The Souls of Black Folk)에서 제시한 ‘이중의식(double consciousness)’
개념을 바탕으로, 흑인 소설가 랠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Invisible Man)에 드러나
는 이중의식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경험하는 모호한 정체성이 비판적
이면서도 긍정적인 문화 정체성으로 전환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은 한 흑인 청년이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자각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미국 사회 안에서 살아가지만 백인과 동등한 지위와 권력을 획득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속되는 인종차별을 경험하며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는 이러한 ‘보이지 않음’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면하고, 그 순간 비로소 스스
로를 “흑인”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두 보이스가 말한 “이중의식”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모호함을 단순한 결핍으로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이중적 존재를 받아들
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이중의식은
흔들림과 분열의 징후가 아니라, 흑인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하는 계기로 전환된다.
따라서 이중의식은 ‘아프리카인 대 미국인’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에 갇힌 부정적 분열이 아니
라, 서로 다른 두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긍정적 이중 존재’의 가능성으로 확
장된다. 나아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중의식은 백인 중심주의 문화에 대응하는 고유한 저
항의 양식이자, 흑인성을 재확인하고 강화하는 긍정적 문화 정체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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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대북 경제제재의 신화 |
p.217-240 |
| Author |
차창훈 |
| Released |
March 3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경제제재의 국제정치적 기원은 윌슨의 집단안보와 이상주의에 있으며, 이는 국제연맹 체
제 속에서 침략국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처음 제도화되었다. 비록 전간기 국제연맹은 일본의
만주 침략이나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을 제어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경제제재
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핵심 수단으로 존속했다. 특히
핵확산금지체제(NPT)를 이탈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어 장치로 활용되며, 북한에 대한 제재 역
시 이러한 맥락에서 한반도 국제정치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2017년 이후의 강력한 유
엔 제재가 2018년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는 일정 부분 타당하지만, 이를 북한의
‘굴복’으로만 해석한 미국의 인식은 협상 과정에서 오히려 경직된 태도를 낳아 비핵화 협상
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글은 경제제재를 단순한 효과성의 문제로 보지 않고, 강대국이 약소국에 행사하는 비대
칭적 강압 구조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재는 본질적으로 힘의 우위에 선 제재국이 피
제재국의 순응을 기대하며 가하는 수단이지만, 북한은 이를 순순히 수용하지 않고 핵능력 완
성을 바탕으로 협상력을 강화하며 저항해 왔다. 그 결과 하노이 회담에서는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 구상과 미국의 일괄적 빅딜 구상이 충돌하며 결렬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제
재는 목표 달성보다 지속 그 자체가 목적화되는 ‘신화’로 작동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는 역설을 낳는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한국은 대북제재와 남북경제협력 사
이의 딜레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강대국 중심의 제재 논리가 주변국의 인식과 정책 선택
까지 제약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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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똠얌꿍, 협상되는 진정성 : 유학생 네트워크와 지방 도시 소비 사례 |
p.241-262 |
| Author |
한유석 |
| Released |
March 1, 2026 |
PDFFull Text PDF |
- Abstract
- 이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태국 음식이 어떻게 이동하고 재구성되는지를 유학생 네트워크,
지방 도시 태국 음식점, 그리고 한국 소비자의 인식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나아가 음식의 ‘진
정성(authenticity)’을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조정되는 과정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이 연구는 심층면담과 서술형 응답 조사를 바탕으로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
음과 같다. 첫째,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태국인 연구참여자와의 심층면담을 통해 태국 음식
이 공식적 외식 산업 이전에 이미 유학생 공동체 내부에서 재현되고 공유되었음을 확인하였
다. 이들은 식재료 정보 공유, 대체 재료 사용, 비공식적 유통망 형성을 통해 태국 음식의
미시적 이동 경로를 형성하였다. 둘째, 전주와 익산 지역 태국 음식점 운영자 인터뷰를 통해
메뉴와 조리 방식이 고객 구성에 따라 조정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태국인 고객이 중심일
때는 ‘정통’에 가까운 조리 방식이 유지되었으나, 한국 소비자가 다수를 이루는 경우에는 향
신료 강도와 식재료가 조정되었다. 셋째, 한국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태국 음식이 ‘이국적
이면서도 친숙한’ 음식으로 인식되며, 현지 맛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변형에 대한 기대가
공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은 태국 음식의 한국 내 확산이 단순한 문화 전파나 시장 확대가 아니라, 이
주민 네트워크, 지역 시장 조건, 소비자 인식이 결합된 관계적 과정임을 의미한다. 특히 지방
도시 사례는 음식 세계화가 중심 도시에서 일방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아니라, 지역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실천임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태국 음식의 진정성은 레시피의 원
형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 간 상호작용 속에서 지속적으로 협상되는
사회적 구성물로 이해될 수 있다.